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
한국 기업들도 쿠바와 관계회복에 따른 새로운 시장의 개척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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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 |
윤 장관은 4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외교부 출입 공동취재단의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에 들어온 뒤 한국과 쿠바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조용하지만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방문 자체가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쿠바가 서로 부단히 노력하면 원하는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접촉하는 면을 넓혀 신뢰를 쌓으면 언젠가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1959년 쿠바의 공산화 이후 국교를 단절해 왔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이후 쿠바와 다시 수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쿠바를 직접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윤 장관은 카리브 연안 25개국으로 구성된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하기 위해 왔는데 이 정상회의에서 쿠바 인사와 접촉해 국교 정상화를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혈맹국인 쿠바의 현실을 감안해 카리브해 지역의 기후변화 대책을 지원하는 등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카리브국가연합 의장국이다.
한국 기업들도 쿠바 현지기업과 협업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5월12일 서울을 방문한 올란도 에르난데스 기옌 쿠바상공회의소 회장을 초청해 전경련과 쿠바상의의 경제협력위원회 출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두 단체는 10월 쿠바 아바나에서 첫 경제협력위원회 회의를 연다.
허 회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한국과 쿠바는 아직 정치적으로 미수교 상태이나 경제적으로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쿠바의 에너지발전사업, 관광 인프라 개발, 의료산업 등은 유망 협력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바는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과 바이오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문맹률이 1%에 머무를 정도로 노동력의 수준도 높다. 2015~2030년 동안 연 평균성장률 5.1%를 기록할 것으로 미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예측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