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7-20 11: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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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공급 과잉 문제로 최대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일 “노트북, TV, 스마트폰을 포함한 가전제품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 수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낸드플래시는 생산 확대 및 공정 고도화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수요와 균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2022년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공급 과잉 문제로 13%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2분기보다 8~13% 하락하고 이와 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레드포스는 기존에 올해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0~5%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보다 최대 8%포인트 더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제품별로 보면 3분기 소비자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가격은 8~1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들의 수요 위축으로 인해 다양한 PC 브랜드들이 올해 상반기에 늘어난 SSD 재고 소화를 위해 하반기 SSD 주문량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YMTC가 하반기에 노트북용 SSD의 출하량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용 SSD도 3분기 가격이 5~1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수요가 강력해 기업용 SSD는 다른 제품보다 가격 방어가 잘됐다. 하지만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주문이 2분기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고 차세대 서버 플랫폼 출하에 따른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기업들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대응해 SSD 주문량을 줄이고 있어 공급업체들은 가격을 낮춰서 판매를 촉진하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가격은 8~13%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가 탑재되는 크롬북과 TV 등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범용플래시저장장치도 중국이 618 전자상거래 판촉행사로 스마트폰 수요 회복을 유도하지 못하면서 가격 악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트렌드포스는 “당초 하반기에는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반등하고 중국 내 도시봉쇄가 해제 돼 낸드플래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며 “하지만 최종 고객업체의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낸드 제조업체들은 웨이퍼 공급을 계속 확대하고 공정은 개선되고 있어 재고 부담이 확대된 상태”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