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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쏟아지는 무상증자, '무증 테마주'에 '베팅'해도 되나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7-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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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무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널뛰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무상증자 테마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너도나도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무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만으로 주가가 장중 강세를 보이는 기업도 있었고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며칠동안 연속 상한가를 이어간 기업도 있다.
 
코스닥시장에 쏟아지는 무상증자, '무증 테마주'에 '베팅'해도 되나
▲ 코스닥시장에 무산증사가 쏟아지고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 

문제는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효과가 끝나면 다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2년 1월1일부터 7월15일까지 무상증자 발행을 공시한 기업은 44곳에 달한다. 7월에만 8개 기업이 무상증자 발행을 발표했다.

무상증자는 외부에서 자본금을 받지 않고 기업의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신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나눠줌으로써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회사가 좋은 실적을 거둬 기존보다 수익을 더 많이 벌어들였을 때 그 남은 수익을 자본잉여금으로 묶어두지 않고 신주를 발행하기도 한다. 이때 회사는 투자자에게 재무적 자신감을 보여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보통 기업의 전망이 좋으면 무상증자 소식은 호재로 작용한다.

무상증자 결정이 주주가치 제고 의지로 읽히기도 하고 무상증자를 통해 한 주당 거래가격을 낮춘 뒤 이후 꾸준한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도 있다.

문제는 기업이 단순히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용도로 무상증자를 시행할 때다.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 달리 외부에서 자본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아무리 무상증자로 주식 수를 늘린다고 해도 그 기업의 실질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최근 쏟아지는 코스닥시장의 무상증자 소식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좋지 않은 국내 증시 속 무상증자 소식으로 반짝 급등주로 떠오르며 단기 이익은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업들의 무상증자 결정은 오히려 주주가치를 해칠 수 있고 짧은 효과가 끝나면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탈 가능성도 높다.

올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44개 기업 가운데 공구우먼, 모아데이타, 라온테크, 실리콘투, 케이옥션 등 20개 기업은 2020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22년 3월10일 기술특례로 상장한 모아데이타는 무상증자 소식에 7월 5~6일 상한가를 친 뒤 7일 주가가 급락했다.

공구우먼도 올해 3월23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무상증자를 공시한 뒤 여러 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7월6일부터 주가가 뚝 떨어졌다.

케이옥션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24일에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렸고 7월 초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곧바로 주가가 하락했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하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보이는 착시효과가 생긴다. 이를 보고 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기도 하는데 전문가들은 무상증자 공시 기업들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무상증자가 테마로 형성되며 관련 주식이 급등했다"며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발생은 회계적 변화일 뿐이고 가업가치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박영구 가톨릭대 교수도 "주식 배당과 무상증자는 단기적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부정적이다"며 "무상주 발행만으로 기업가치는 제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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