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4만 명 안팎을 기록했다. 더블링(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것)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최악의 변이로 불리는 BA.2.75, 일명 켄타우로스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돼 코로나19 대책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켄타우로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5일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앞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8882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868만142명으로 증가했다.
일주일 전(1만9308명)보다 2.01배, 2주 전(9552명)보다 4.07배 급증하는 등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국제선 정상화에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여행객 증가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천공항 7개 지방공항에 인력을 지원해 검역관리를 강화하고 전국 주요 관광지 방역에도 힘을 쏟기도 했다.
한편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내국인 확진자의 검체에서 BA.2.75가 발견됐다.
BA.2.75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 가운데 하나로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면역 회피 특성이 더 강하다.
BA.2.75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 달리 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바이러스가 세포와 더 빨리 결합하고 백신이나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반인반수 '켄타우로스'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 첫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으로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켄타우로스는 7월14일 기준 인도에서 90건으로 가장 많이 보고됐다. 영국(11건), 미국(5건), 캐나다(4건), 인도네시아(3건), 뉴질랜드(2건), 호주(1건), 일본(1건), 네팔(1건), 터키(1건) 등 모두 10개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켄타우로스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당장 대응방안을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BA.2.75 변이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BA.2.75가 점유율에서 우세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모니터링은 하겠지만 당장 대응방안을 변경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향후 점유율이 확대된다면 전파력, 외국에서의 치명률, 중증화율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상황을 평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입국관리를 강화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변이 차단을 위해 강력한 해외입국 차단요소들이 도입돼야 하는데 차단효과가 크지 않고 변이 유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그렇게까지는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