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2분기 순이익이 76%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TSMC는 2022년 2분기 매출 5341억4천만 대만달러(약 23조4600억 원) 영업이익 2621억2천만 대만달러(약 11조5100억 원), 순이익 2370억3천만 대만달러(약 10조4천억 원)를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2021년 2분기보다 매출은 43.5%, 영업이익은 79.9%, 순이익은 76.4% 증가했다.
TSMC의 2분기 순이익은 시장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였던 2198억 대만달러(약 9조6천억 원)도 웃돌았다.
매출을 공정별로 보면 5나노와 7나노 첨단공정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5나노 출하량이 전체 반도체 매출의 21%를, 7나노는 30%를 차지했다. 구공정인 16나노와 28나노 매출 비중은 각각 14%, 10%였다.
TSMC가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초에 진행된 파운드리 가격 인상과 함께 고성능컴퓨팅(HPC). 사물인터넷(IoT),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고성능컴퓨팅(HPC) 매출이 43%를 차지했고 그 뒤를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이 이었다.
2분기와 비교해 차량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 매출은 14%, 고성능컴퓨팅 매출은 1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마트폰 관련 매출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TSMC는 3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긍정적으로 내놓았다.
3분기 매출 전망은 2분기보다 높은 198억 달러~206억 달러(약 26조~27조 원), 매출총이익률은 57.5~59.5% 영업이익률은 47~49%를 제시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의 수요는 계속해서 우리의 공급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며 “2022년 말까지는 우리의 공장 가동률이 빡빡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웨이저자 CEO는 2023년 반도체 수요 전망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TSMC는 2023년부터 인플레이션 상승과 소비자 심리 약화로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TSMC는 올해 자본 지출을 당초보다 줄인다. TSMC는 장비 인도 기간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자본 지출이 400억~440억 달러 범위 중 낮은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공장 건설 추진 과정에서 인센티브 등을 통해 간접비를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