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유가 하락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한 달 전인 5월 대비 1.3% 각각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인상률은 1981년 12월 이후 최대 폭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등하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자 즉각 성명을 내어 불만을 표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구닥다리 통계”며 “에너지 가격이 월간 인플레이션 상승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오늘의 자료는 거의 30일에 걸친 휘발유값 하락은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6%대를 밑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들이 연간 근원 인플레라고 부르는 게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이다”며 “연간 근원 인플레 비율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이후 처음이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한 달 전인 5월보다는 0.7% 올라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는 가장 시급한 경제적 과제”며 “물가 인상을 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전진을 더욱 빨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를 낮추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미국 석유 및 가스업계의 증산을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넘어 1%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연방준비제도가 7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80%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분석가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1%포인트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