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기까지 최소한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 수준까지 안정화되려면 경기침체가 반드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이 나왔다.
경기침체 현실화를 가정해도 인플레이션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려면 앞으로 2년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폭스뉴스는 13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물가 안정화를 위한 연준의 극단적 조치를 피하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크게 높이는 ‘빅스텝’을 단행해도 인플레이션이 2% 수준까지 낮아지려면 최소한 2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기 침체 발생은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해 반드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로 분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플레이션은 시장 변화에 매우 느리게 반응하는 지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지금과 같이 임금 인상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 대응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조사기관 레피니티브가 최근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핵심 지표인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8.8%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뉴스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심화에 더 공격적 금리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서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미국에서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현재 40%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연준이 경기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장기화 또는 경기침체 발생 위험을 모두 안고 있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이미 인플레이션에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후속 대응에만 집중하는 상황에 놓였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연준의 뒤늦은 대응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0%에 가깝게 떨어지고 기준금리는 4%에 육박하며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를 웃도는 3% 수준에서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빠르게 불붙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 데는 심각한 경기침체 발생이 필연적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경기침체 발생은 미국 증시에도 장기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증권사 UBS는 최근 미국 경제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전망을 반영해 미국 증시 S&P500 지수 연말 예상치를 기존 4850포인트에서 4150포인트로 낮춰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S%P500 지수가 3천 포인트 안팎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