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신규수주에서 중국과 일본에게 추월당하고 있다.
2일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는 5월에 모두 4척, 5만6천CGT(가치환산톤수)를 수주해 전 세계 수주실적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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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국내 조선사의 5월 수주실적을 보면 현대미포조선이 4만DWT급 석유화학 운반선 2척을 수주했고 대선조선이 6500DWT급 화학제품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5월에 수주를 단 한 건도 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방산)부문에서 창정비 사업 1건을 수주한 것이 전부다. 창정비는 잠수함을 완전 분해한 뒤 내부 장비를 교체하는 작업을 말한다.
독일은 5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했다. 독일 조선사들은 크루즈선박 3척 등을 포함해 모두 8척, 59만CGT를 수주했다. 루마니아와 베트남이 각각 9척(14만CGT), 6척(9만CGT)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500TEU 컨테이너선 4척, 8만3천CGT를 수주해 4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컨테이너선 2척과 액화석유가스(LPG)선 2척 등 모두 4척, 7만7천CGT를 수주해 5위에 올랐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누적수주량에서도 밀릴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모두 14척(27만CGT)를 수주해 전 세계 6위로 밀려났다.
중국은 올해 1~5월에 모두 63척(200만CGT)을 수주해 올해 누적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1척(27만CGT)을 제외한 물량은 모두 중국에서 발주한 물량이다.
유럽 국가들도 올해 누적수주량에서 약진했다.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는 올해 누적수주량에서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이 국가들은 모두 크루즈선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전체 발주된 선박 가운데 36.4%가 크루즈선인 점을 감안할 때 크루즈선 발주 비중이 늘어나 수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5월에 모두 15척(31만CGT)를 수주해 5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불황이 심각한 것은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며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거리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구조조정 여파로 수주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