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가 최대 연 3%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장 전망치와 관련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실제 2.75%가 될지 3%가 될지 등은 여건 변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의 기대 수준으로는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최대 연 2.5% 수준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치에 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그때에는 물가상승률이 6% 될지 안 될지 불확실하다 했는데 이미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6%에 다다랐다”며 “그래서 연말까지 2.75%나 3%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는 올해 하반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 총재는 “물가 정점은 올해 3분기 말이나 4분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후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전 세계적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에 따른 자본 유출에 관해서는 우려는 나타냈다.
이 총재는 “과거에도 금리 역전이 된 경우가 세 차례나 있었고 최대 1%포인트를 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현재는 어느 수준까지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 격차보다 그로 인해서 파생되는 자본 유출 등을 보고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이나 주식 가격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생각해 볼 때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은 수준이고 주가도 사실 PER(주가수익률)이 15%까지 올라가는 높은 수준이다”며 “금리 상승 국면을 통해서 불가피하게 조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가격과 주식 가격은 당연히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고물가 상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나 금리가 0∼2%, 3%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것 같다는 가정에서 경제활동을 하기보다는 다른 위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의사결정 하는 게 바람직한 상황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