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가 한화그룹 방산사업에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신 대표는 삼성그룹 방산계열사의 인수팀장을 맡은 뒤 1년여 만에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대부분을 책임질 정도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10년 안에 방산매출을 11조 원대로 키워 글로벌 10위권의 방산회사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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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올해 거둘 방산 매출은 4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DST 인수로 방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두산DST 이름을 한화디펜스로 변경하고 대표이사에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를 겸임해 선임했다.
이로써 신 대표는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절반 이상을 떠맡게 됐다.
지난해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매출은 1조7484억 원이었고 두산DST는 6932억 원이었다. 둘을 합하면 2조4천억 원이 넘어 올해 한화그룹이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방산매출의 60%에 육박한다.
신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1987년 한화에 입사했다. 화약부문 특수개발팀장, 특수 다련장 TF팀장, 개발사업담당 겸 사업전략팀장, 방산전략실장 등을 거쳐 2014년 그룹 경영기획실 인력팀장 전무에 올랐다.
신 대표는 지난해 심경섭 전 한화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 방산부문 계열사 합병후통합(PMI)팀장을 맡았다.
심 전 사장은 방산계열사 인수작업을 지휘하다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로 이동했고 신 대표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신 대표는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고 6월 한화테크윈 사내이사에 올랐다.
한화그룹이 한화테크윈을 인수할 때만해도 특수부문과 항공기엔진부문은 나눠져 있었다. 그러나 한화테크윈은 조직을 개편해 방산부문에 항공부문을 합쳤다. 압축기와 발전기 등 에너지장비사업도 항공·방산부문에 포함됐다.
신 대표는 조직이 커진 항공·방산부문의 각자대표를 맡았다. 삼성그룹 출신으로 단독대표를 맡아온 김철교 사장은 시큐리티부문과 산업용장비부문을 담당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으로 1분기에 한화테크윈에서 항공·방산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약 70%까지 커졌다.
항공·방산부문을 맡고 있는 신현우 대표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진 셈이다. 여기에 신 대표는 한화디펜스까지 책임지게 돼 한화그룹 방산사업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신 대표가 한화탈레스 경영까지 참여할 가능성도 떠오른다.
현재 한화탈레스 이사회는 한화그룹이 선임한 이사 4명과 탈레스가 선임한 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한화테크윈이 한화탈레스의 모든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이 방산사업 확대 의지가 강하고 한화탈레스가 한국형전투기사업 등 주요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신 대표가 한화탈레스 이사회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