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7-04 14: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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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GC녹십자그룹 계열사 GC셀이 새로운 시장으로 꼽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후보물질 개발과 위탁생산을 병행하며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치료제의 난제로 꼽히는 고형암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략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 GC셀 직원이 치료제를 생산하기 위해 세포 배양 작업을 하고 있다. < GC셀 >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셀은 최근 여러 기업과 협력을 통해 고형암 세포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GC셀은 지난해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통합법인으로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해 세포치료제를 개발·생산한다.
GC셀은 이날 HK이노엔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차세대 세포치료제 발굴에 나섰다. 고형암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자연살해세포(CAR-NK)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CAR-NK 치료제는 기존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세포치료제로 여겨진다.
CAR-T 치료제란 환자 몸에서 추출한 면역세포에 암세포를 찾아내는 수용체를 결합시켜 다시 주입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혈액암에서는 ‘기적의 항암제’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항암효과를 보여주지만 면역세포의 접근이 어려운 고형암에는 잘 듣지 않는다는 게 단점이다. 또 환자 세포를 이용해야 해 치료비가 많이 들고 생산도 더디다.
반면 CAR-NK 치료제는 대량 배양이 가능한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다만 이미 상용화된 CAR-T 치료제와 달리 치료효능을 증명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GC셀의 다른 고형암 CAR-NK 치료제 개발 파트너는 미국 제약사 MSD다.
GC셀 미국 관계사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는 앞서 2021년 MSD를 상대로 고형암 CAR-NK 치료제 플랫폼기술 공동 연구개발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또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는 다시 GC셀(당시 GC녹십자랩셀)과 해당 기술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GC셀이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제약사인 MSD가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GC셀과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GC셀이 지닌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GC셀의 다른 사업인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쪽에서도 최근 고형암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GC셀은 5월 바이오기업 샐랩메드로부터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위한 위탁개발생산을 수주했다. 국내에서 고형암 CAR-T 치료제의 임상물질을 위탁생산하는 첫 사례다.
셀랩메드는 국내 최초로 고형암(뇌암) 환자 대상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 앞으로 다른 기업에서도 고형암 세포치료제 임상의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GC셀의 위탁생산 일감이 점점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GC셀은 급성장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2018년 경기도 용인에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 용인 셀센터를 완공했다. 용인 셀센터는 2020년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허가를 받은 뒤 환자 맞춤형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등을 생산하고 있다.
GC셀은 여기에 더해 올해 4월 GC녹십자그룹 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업체 바이오센트릭을 인수했다. 미국 동부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현지 생산시설을 증설해 위탁개발생산사업 체급을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