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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감정을 조작하는 실험을 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실험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일 감정전이 실험은 일상적 제품 실험이인데, 그 취지가 제대로 설명되지 못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를 방문중인 샌드버그는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상품을 테스트하기 위한 회사의 지속적 연구의 일부일 뿐이었는데 그 의도가 그릇되게 전달됐다”며 “이에 대해 사과드리며 이용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시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2012년 70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의 뉴스피드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감정을 담은 포스트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1주일 동안 이용자의 반응을 살폈다. 뉴스피드는 페이스북의 ‘공유 게시판’과 같은 것이다.
이 실험 결과를 정리한 논문이 지난달 30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잡지인 PNAS에 실렸다. 이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면서 페이스북이 이용자를 ‘실험쥐’로 삼았다는 비난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실험을 진행한 코어데이터과학팀 소속 연구원 아담 크레이머는 “영어권 사용자 가운데 극히 일부(0.04%)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어떤 게시물도 숨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실험이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만 영향력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실제로 나타난 변화는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지난 1일 페이스북 심리실험이 정보보호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보위원회는 페이스북의 실험이 이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면밀이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샌드버그가 공식사과를 하는 등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영국 정부의 이런 압박 탓이라고 IT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도 페이스북이 이용자 몰래 비윤리적으로 개인정보를 통제했다는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민 저널리스트인 댄 길모어 아리조나 주립대학교 연구원은 “커뮤니케이션이 독점된 인터넷 세상에 책임감이 없어졌다”며 “요즘엔 아예 책임감이라는 단어조차 찾아볼 수도 없고 위험성만 계속 커져 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