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엔진 화재사고 당시 대한항공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운항 승무원들은 비상상황을 가정해 실제와 똑같은 훈련을 수시로 반복하며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해당 항공편의 운항 승무원들도 이런 경험을 토대로 매뉴얼에 따라 비상상황 절차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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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일본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던 대한항공 항공기의 왼쪽 날개 엔진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이 소리를 지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일부 승객의 주장에 대해 “원래 경어를 생략하고 소리를 질러 간단명료하게 정보를 전달해 승객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상상황 수칙”이라며 “일부 승객 입장에서 어수선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승객들을 빠르게 내리게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시 객실 승무원들은 승객의 부상 위험성, 슬라이드 파손 등을 감안해 승객들에게 수하물을 버리고 탈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한항공은 슬라이드 하단에서 객실 승무원의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매뉴얼에 따르면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슬라이드를 타고 탈출하는 사람은 비상구에 착석하고 있는 승객”이라며 “비상구 착석 승객은 다른 승객이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올 경우 하단에서 도와주도록 돼 있고 그 뒤에 객실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내린다”고 해명했다.
27일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여객기에 319명이 탑승했으며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그러나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1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3개국의 조사관들이 30일부터 원인규명을 위한 합동조사에 착수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운수안전위원회가 사고 기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화재가 난 왼쪽 엔진 내부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던 터빈 부품 여러 개가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운수안전위원회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측에 조사협조를 요청했으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NTSB)와 연방항공국(FAA) 관계자 등이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과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조사관, 엔진전문가 등 모두 5명이 일본에 파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