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한화테크윈이 한화탈레스의 잔여지분을 모두 매입해 완전자회사로 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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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교 한화테크윈 사장과 신현우 한화테크윈 부사장. |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이 1500억 원에 이르는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테크윈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간사로 선정하고 3년 만기 1천억 원과 5년 만기 500억 원 등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6월에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테크윈이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인수합병 비용 등 투자용도로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3월 두산DST 매각 본입찰에서 LIG넥스원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한화테크윈은 당시 두산DST 인수 희망가로 6950억 원을 써내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달 인수대금 가운데 5%를 계약금으로 지불했다. 한화테크윈은 나머지 금액인 6600억 원을 인수절차가 종료되는 이달 31일 지불하기로 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종합화학,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매각해 8천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한화테크윈이 두산DST 인수를 마무리하는데 쓸 현금은 충분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윈이 다음달 29일부터 한화탈레스 잔여지분 50%를 놓고 프랑스 탈레스와 맺은 옵션계약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옵션에 따르면 탈레스는 6월29일부터 40일 이내에 지분 50%를 미리 정한 가격으로 한화그룹에 팔 수 있다. 탈레스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반대로 한화그룹이 40일 이내에 탈레스 지분 50%를 지정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탈레스가 보유한 지분의 장부가격은 2천억 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테크윈이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탈레스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할 때 흥행에 실패한 이력이 있지만 이번에는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이 최근 방산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탈레스는 최근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애초 국방과학연구소와 위상배열레이더 선행과제 연구를 함께 해온 LIG넥스원이 사업을 따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과 달리 한화탈레스가 우위를 차지했다.
한화테크윈이 실적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많은 점도 회사채 발행이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의 실적개선 추세는 2016년 내내 지속될 것”이라며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 속에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