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지주사 LS가 지난 2년 동안 이어온 강도높은 체질개선효과에 힘입어 올해부터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LS산전과 LS전선 등 계열사들도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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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열 LS그룹 회장.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LS그룹은 최근 2년 동안 실적악화와 일회성비용 증가로 이중고를 겪으며 위기를 맞았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성장성을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LS그룹이 최근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온 효과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계열사들의 성장으로 향후 실적에서 위험성도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LS는 자회사인 LS전선의 사업확대를 추진하며 2008년 미국 전선업체인 SPSX를 9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점차 전력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프로젝트 중단이 이어지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후 SPSX의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2014년 LS전선의 자회사인 JS전선을 정리하고 상장폐지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대규모의 비용이 발생했다.
LS는 이밖에도 자회사인 LS니꼬동제련의 광산사업 일부와 LS메탈의 동판재사업을 중단하고 LS산전이 인수했던 자회사 일부를 매각하는 등 지난해까지 대규모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LS는 이런 대규모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일회성비용이 증가하며 금전적 부담을 안아 부채비율이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김 연구원은 "일회성비용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장기간 실적부진이 이어지며 LS의 기업가치가 악화하는 원인이 됐다"며 "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있어 성장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LS그룹은 체질개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자 꼭 필요한 분야에만 투자를 집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우며 전력기기와 전선 등 주력사업분야에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베트남과 미얀마 등 동남아 신흥국가에서 전력선과 통신선 등의 수주를 늘리며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정부가 최근 에너지 인프라 육성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
LS산전 역시 중국 등 해외법인의 실적이 올해부터 점차 개선세에 접어들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전력인프라 노후화로 지속적인 교체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관련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LS산전의 전력인프라와 LS전선, LS엠트론 등 계열사의 전장부품 수주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세계에서 친환경에너지 관련 산업 규모가 확산되며 LS그룹의 기술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계열사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