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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난의 행군을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여전히 가시밭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9일로 취임 1년을 맞는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내실을 다지는데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갈 길은 멀다.
정 사장은 수주절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출장에 나서 선주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정 사장은 3월 이란, 4월 그리스 등 유럽, 5월 미국 출장을 다녀온데 이어 6월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선박박람회에 참석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해외 자회사로부터 이관한 물량 2척과 방산부문을 제외하면 단 한건의 수주도 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4266%에 이른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부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3월 기자간담회에서 “유상증자는 대주주가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을 알기 어렵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자본확충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자구안 마련도 큰 부담이다.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 인력감축 방안을 담아야 한다는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 사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인위적 감원은 없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뒤집어야 하는 처지에 몰려있다.
정 사장은 최근 노조와 만나 “기존 자구안보다 더욱 처절하고 혹독한 자구노력 의지를 반영해야 정부와 채권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노조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이 저가에 수주한 해양플랜트 수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정 사장은 취임 전부터 해외영업에 나섰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사장 내정자 신분으로 그리스를 방문해 마란탱커스매니지먼트로부터 대형유조선(VLCC)을 수주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를 살피고 부실을 털어냈다. 그 결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분기에 3조 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정 사장은 그 뒤 서울 본사를 비롯한 자산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이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풍력사업 등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263억 원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규모를 6200억 원 가까이 줄였다.
정 사장은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일감을 어느 정도 확보하기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수주가 없어 이런 상황이 길어질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