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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 참석해 첫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성과연봉제 도입의 압박을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체로 넓히고 있다.
임 위원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개혁추진위원회에서 “금융 유관기관과 민간금융회사도 금융공공기관의 사례를 참조해 성과중심 문화를 금융권 전체로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과주의 중심 문화의 확산은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연적인 과정”이라며 “금융권의 무사안일함과 보신주의를 없애려면 성과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공공기관 9곳 가운데 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KDB산업은행·기술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IBK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7곳이 현재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했다. 예탁결제원과 수출입은행도 이사회를 조만간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특히 기업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사례로 들며 시중은행에 성과주의 확대를 더욱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10일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에게 “기업은행은 민간 은행의 성과주의 모범사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지만 소매금융과 중소기업대출 등 시중은행과 비교적 비슷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전체직원도 지난해 1만2603명으로 다른 금융공공기관보다 훨씬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그동안 기업은행을 성과연봉제 도입의 마지노선으로 생각해 왔다”며 “기업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한 만큼 시중은행에서 기업은행의 성과연봉제 시행방안을 참고해 향후 성과주의를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5월 들어 성과연봉제 확대 논의를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만들었다가 활동을 중단했던 성과주의 태스크포스팀을 10일 재가동하고 노동조합과 관련 논의에 들어갔다.
우리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등도 성과연봉제 확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은 현재 관리자급 이상의 직원들에게만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있다. 일반 직원들의 경우 기본급에 성과급을 반영하는 호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