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원 가운데 60%가량인 12조 원을 지난해 11월 이재현 회장이 발표한 CJ그룹의 '4대 성장엔진' 가운데 하나인 컬처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CJ그룹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및 역량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문화사업과 관련한 행보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 총 7조 원을 투자하고 성장엔진 가운데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분야에도 1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흥미로운 것은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세 기업이 모두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헬스'를 지목했다는 점이다.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유행으로 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2021년 5837억 달러(약 730조 원)에서 2027년 9114억 달러(약 1130조 원)로 연평균 7.7%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올해 초 바이오사업이 포함된 헬스앤웰니스부문과 모빌리티부문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바이오의약품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을 공식화하며 미국 뉴욕주 시큐러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도 인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롯데그룹은 미국 공장 인수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1조 원 규모의 국내 공장 신설도 추진한다.
또 앞서 3월에는 700억 원 투자를 통해 설립된 롯데헬스케어가 출범하기도 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운동 등 건강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이나 맞춤형 식단 추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솔루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월 바이오벤처 고바이오랩과 건강기능식품 합작법인 '위바이옴'을 설립했다.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만드는 회사로 해당 기술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마트는 고바이오랩에 100억 원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이 투자를 통해 고바이오랩의 지분 3.3% 가량을 확보했다.
앞서 그룹의 4대 성장엔진으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를 선정한 CJ그룹은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분야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CJ그룹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83억 원을 들여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천랩이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부문인 레드바이오와 통합되며 올해 1월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했다.
같은 시기 CJ제일제당의 건강사업 부문은 CJ웰케어로 분할됐다. CJ웰케어는 프리미엄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등에 집중한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CJ웰케어와 CJ바이오사이언스가 CJ그룹의 웰니스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