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6-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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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인상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개미투자자들의 시름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에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에 비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 pixabay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올해(1월3일~6월3일) 10.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는 13.78% 내렸다.
4월 18조6천억 원을 기록했던 국내증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월 16조9천억 원으로 감소했고 6월 들어 추가로 감소하며 14조3천억 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올해 2월 2년여 만에 20조 원대 이하로 내려온 뒤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없다. 한마디로 주식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자금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1월3일부터 6월3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14조 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가 5월11일 내놓은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확대 배경 및 평가'에 따르면 2020~2021년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에 따라 외국인 보유 잔액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외국인 보유잔액이 감소하고 보유 비중도 2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기준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093조 원인데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주식 시총은 652억 원으로 31.1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 37.11%(1월11일)까지 기록했었던 외국인투자자 보유 코스피 시총 비중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후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도 올리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는 고객이 보유한 주식 및 현금 등을 담보로 잡고 일정기간 주식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단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반대매매(강제주식처분)를 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DB금융투자 등은 6월2일 신규 매수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일부 인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융자기간 7일 이내의 이자율을 연 4.50%에서 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8∼15일(7.00%→7.25%)과 16∼30일(7.40%→7.65%) 이자율도 0.25%포인트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10%포인트 올렸다. 융자기간에 따라 이자율이 기존 5.81∼8.80%에서 5.91∼8.90%로 상승했다.
DB금융투자는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0.20%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융자기간에 따라 0.20%포인트에서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시중금리에 증권사 사정에 따른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증권사와 융자기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최대치가 연내 10%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통화당국의 높은 경계감이 확인된 만큼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가 다시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이후에도 일정기간에 걸쳐 인상 사이클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2650포인트 선에서 움직이는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며 신용거래융자를 쓴 개미투자자들은 주가상승으로 반대매매를 피하고 이자부담도 해소하기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천 선을 재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2500~3000포인트, 한국투자증권은 2460~3000포인트, 대신증권은 2580~2870포인트 사이에서 각각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