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에틸렌계열 제품의 가격 강세에 힘입어 향후 1~2년 동안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전 세계적으로 폴리에틸렌(PE)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에틸렌계열 제품의 강세는 201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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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윤 연구원은 “중국에서 소비위주 정책에 따라 포장재(패키징)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로 대체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의 폴리에틸렌 수요가 지난해보다 확실히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인도와 유럽 등에서도 폴리에틸렌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인도는 최근 경기호조에 따라 폴리에틸렌 수요 증가세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유럽도 폴리에틸렌 수급상황이 빠듯해지면서 가격 강세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에틸렌 설비의 가동률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승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에틸렌계열 제품의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이 4월에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롯데첨단소재의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는 점도 롯데케미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하는 제품이 매우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롯데케미칼의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첨단소재는 폴리카보네이트(PC)와 아크닐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PC는 지난해 1분기에 톤당 1011달러에서 4분기에 1239달러까지 상승하며 제품마진이 확대됐다. ABS는 지난해 제품마진이 감소했지만 올해 점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매출 11조3212억 원, 영업이익 2조150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3.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33.5%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