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제주항공이 사모 영구채(신종자본증권) 790억 원을 발행한다.
제주항공은 26일 160억 원 규모 사모 영구채를 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12일 발행한 630억 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 발행에 이은 2차 발행이다.
발행금리는 연 7.4%이며 1년 뒤 이율 인상(스텝업) 조건에 따라 연 12.4%까지 오른다. 이후에는 해마다 1%포인트씩 금리가 인상된다.
영구채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되며 원금 상환 의무가 없어 금리가 높게 설정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 현금성자산은 2200억 원 이상으로 현금은 충분한 상황이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앞둔 시점에서 연말 결손금 누적에 따른 부분자본잠식 우려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자본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위기로 지난 2년 동안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모두 3500억 원 가량의 자본을 조달한 바 있다.
올해는 자본 확충 방안으로 유상증자 대신 채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기간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3번 추진하는 것은 대주주 및 기존 주주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자본확충의 방안을 영구채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유동성 확보 및 재무건전성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66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12월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1500억 원(운영자금 대출 1200억 원, 영구 전환사채 300억 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이번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790억 원의 추가 자금여력을 확보해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주항공은 이번 영구채의 투자자를 확보한 상태로 신용등급을 받지 않은 ‘무등급’ 채권으로 발행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채권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우량 회사채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며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