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반도체 파운드리 등 핵심 사업에 450조 원 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았지만 대만 TSMC의 시장 지배력을 흔들기는 역부족이라는 대만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25일 대만 중앙사(중양서) 보도에 따르면 민간 싱크탱크인 대만경제연구원의 류페이전 산업경제자료실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투자계획을 공개했지만 TSMC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파운드리와 바이오 등 신성장사업 분야에 앞으로 5년 동안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처럼 파운드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지만 TSMC의 시장 점유율과 고객사 기반, 기술력과 수율 등을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2.9%로 삼성전자의 18.3%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TSMC의 반도체 생산 수율도 삼성전자를 완전히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TSMC가 이미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기술로 고객사 주문을 수주하는 등 고객사 측면에서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와 비교해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술력에서 TSMC를 가장 근접하게 추격하고 있지만 TSMC도 삼성전자와 인텔의 추격에 대응해 신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는 하반기부터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2나노와 1.4나노 미세공정 기반의 반도체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TSMC가 반도체 파운드리시장 1위로 견고한 입지를 지켜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 지배력을 더 단단하게 구축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류 연구원은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 YMTC가 낸드플래시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