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중국 TV업체들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세계 TV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에서 10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데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며 점차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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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점유율 경쟁보다 고가 TV를 앞세운 수익성 개선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펼치며 프리미엄TV의 대중화를 위해 콘텐츠 생태계 확보에 힘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TV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하이센스와 TCL, 스카이워스 등 중국업체은 1분기에 TV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31.4%를 기록했다. 2014년 21.8%, 지난해 27.5%에 이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21%로 1위, LG전자가 13.2%로 2위를 차지했는데 한국과 중국업체들 사이의 점유율 격차는 1분기 들어 2.8%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IHS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 주요 TV업체들은 올해부터 수익성 중심전략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다"며 "중국업체들과 시장점유율을 놓고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업체들은 LCD패널가격의 하락과 중국 정부의 수출지원정책에 힘입어 TV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며 점차 내수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TV 판매량에서 해외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중국업체의 해외진출 확대로 점유율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국 하이센스는 지난해 일본 샤프의 TV공장과 브랜드를 인수해 북미에서 샤프 브랜드의 TV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얼 역시 최근 미국 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하며 브랜드 경쟁력과 기술력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업체가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해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응해 점유율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TV를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LCD TV로 중국업체와 맞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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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하이센스가 생산해 판매하는 샤프 브랜드 TV. |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4K급 TV에서도 밝기조절을 통해 체감화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자체적인 '퀀텀닷' 기술과 HDR기술 등을 계속 발전시켜 해외시장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을 프리미엄T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기 위해 4K급 화질의 콘텐츠 생태계를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4K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아 프리미엄TV의 시장확대가 지연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세기폭스와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콘텐츠 제작사와 소니, 파나소닉 등 제조사가 참여한 고화질 콘텐츠 연합체 'UHD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그 뒤 4K급 콘텐츠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표준기술을 채택해 발표하는 등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방송프로그램 등에 UHD얼라이언스의 표준기술이 적용되면 4K급 고화질 콘텐츠의 활성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며 "차세대 방송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