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축구구단 토트넘핫스퍼가 소속 선수인 손흥민 선수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을 축하했다. <토트넘핫스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손흥민이 마침내 세계 최고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 자리에 올랐다.
손흥민은 23일 새벽 노리치시티와의 2021-2022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22, 23호 골을 연달아 넣으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2016-2017 시즌 FA컵에서 6골을 넣어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5대 빅리그(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에서 득점왕에 오른 것도 손흥민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손흥민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축전에서 “손흥민 선수, 2021-2022시즌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손흥민 선수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계 모두가 축하할 경사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2021-22시즌 활약은 영국 현지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손흥민의 팀 동료이자 영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는 득점왕 자격이 충분하다”며 “이번 시즌 (손흥민은) 차원이 다른 클래스였다”며 손흥민을 극찬했다.
손흥민의 득점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그의 골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다.
우선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 없이 필드 골로만 23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득점 공동 1위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5골이 페널티킥 득점이다.
또한 손흥민은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거의 절반씩 득점했다. 그는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을 넣었다. 경쟁자인 살라가 왼발로만 19골을 득점하고 오른발로는 4골밖에 넣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더해 손흥민의 득점은 팀이 필요할 때 터졌다는 점에서 더욱 값어치가 높다. 그의 소속팀인 토트넘핫스퍼가 리그 4위 자리를 놓고 필사적으로 경쟁하던 마지막 10경기에서 절반이 넘는 12골을 몰아치며 팀을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시켰다.
손흥민은 ‘골 결정력’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다.
축구통계분석 사이트인 폿몹(FotMob)에 따르면 손흥민의 2021-2022 시즌 기대득점 값(XG, Expected Goals)는 15.8이다. 기대득점은 슈팅 위치, 골문과의 거리 및 각도, 패스 연결 상태 등을 분석해 득점 성공 확률은 계수화한 수치다.
즉 손흥민은 확률적으로 15골 득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23골을 넣은 것이다. 살라(XG 23.7, 실제득점 23)를 비롯해 손흥민과 득점왕을 놓고 경쟁했던 다른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기대득점보다 실제 득점수가 더 낮았다.
손흥민의 이러한 활약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날 6월 국가대표 경기를 치를 선수명단 28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른 것은 (대단한) 성취다”라며 “손흥민 본인 뿐 아니라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1992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축구명문인 동북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중퇴했다. 그 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인 함부르크SV에 진출해 유럽무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04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현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 토트넘핫스퍼로 이적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FIFA(국제축구연맹) FIFPro 월드 일레븐 후보 55인에 선정됐다.
또 아시아인 최초로 2020-2021시즌 PFA(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선정 프리미어리그 올해의팀에 선정됐다. 2020년에는 1년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득점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FIFA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으며 대표팀에서 98경기에 나와 31골을 넣었다. 2018년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