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생산 능력과 기술력을 모두 확보해 완전한 자급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목표 달성 시기는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중국에 반도체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기업들이 당분간 중국 내수시장에서 절대적 생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시장 조사기관 IC인사이츠 홈페이지 분석자료에 따르면 2026년 중국 반도체시장에서 중국산 반도체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1.2%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의 연간 반도체 수요 가운데 현지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매출 비중은 2011년 12.7%, 2021년 16.7%로 꾸준히 상승해 왔는데 2026년까지 연평균 0.9% 증가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데 비춰보면 이는 매우 부진한 성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반도체 매출 규모는 모두 312억 달러(약 39조6천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생산한 반도체 매출은 123억 달러로 약 39.4%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60% 이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중국에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는 해외 반도체기업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지원을 쏟아부었음에도 반도체 생산 능력과 기술력 측면에서 모두 자급체제를 구축하는 데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2026년 세계 반도체시장 전체 매출은 7177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중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매출 비중은 8.1%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세계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중국산 반도체의 비중이 6.1%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폭 상승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해외기업을 제외한 중국 반도체기업의 지난해 세계시장 매출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반도체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주요 생산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