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경제가 올해에서 내년 사이 경기침체에 빠지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급감으로 가계에 쌓였던 예금 잔액이 소진되기 시작하면 소비가 다시 크게 위축돼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18일 신용평가사 S&P글로벌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내년에는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P글로벌 연구원은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30%로 제시하고 내년에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대출 이자와 생활비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S&P글로벌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돈을 적게 쓰면서 가계 예금잔액이 크게 늘었지만 최근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예금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예금 잔액이 소진되면 다시 미국에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 저하를 이끌어 2개 분기 연속으로 국내총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가파른 물가 상승도 가계 예금잔액이 빠르게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4월 소비데이터에 따르면 식음료업종과 자동차, 의료, 항공권 등 여러 분야에서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 연구원은 당분간 소비 증가가 미국 경기침체를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겠지만 이는 시한부 효과에 불과할 수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태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증권사 웰스파고 CEO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어느 정도 수위일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상태에 빠지는 일을 피하기는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웰스파고 CEO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경제상황에 긍정적”이라며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단기적이고 심각하지 않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