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객 접점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대체불가토큰(NFT)을 이용한 학생증 등 MZ세대를 위한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통해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첨단기술 활용에 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은행들이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체크카드 기능 등을 탑재한 학생증을 공급한 사례는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학생증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은행권에서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기술을 활용하면서 MZ세대들에게 가장 앞선 은행이라는 면을 강조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스타 모바일 학생증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하고 24일까지 관련 사업자를 대상으로 제안을 접수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모바일학생증 구축, 블록체인 NFT솔루션과 3D솔루션 등 3부분으로 나뉜다.
총 20억 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갈 예정인 이번 사업에서 KB국민은행은 신기술을 접목한 학생 생활서비스를 통해 미래 고객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학교와 연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각종 증명서를 NFT로 구현하고 저장 및 조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이뿐 아니라 3D솔루션 기술을 활용한 신규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하고 모바일학생증의 개인 증명사진 대신 개인별 3D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MZ세대의 개인화된 욕구에 부합하는 모바일 학생증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개발된 학생증을 통해 학교 공지사항 확인 및 교내시설 출입 등을 연동하고 나아가 KB페이와 KB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를 연계해 고객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 KB국민은행의 구상이다.
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도입되는 서비스인 만큼 현재 KB국민은행과 주거래계약을 맺고 있는 세종대, 아주대, 동국대, 상명대 등에 해당 플랫폼이 먼저 도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학생 등 MZ세대는 금융거래 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미래 잠재고객으로 은행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KB국민은행은 2020년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KB학생증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부터 KB국민카드 역시 제휴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KB페이 등이 제공되는 모바일 학생증을 도입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꾸준히 가상자산과 NFT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앞서 2021년 말에는 NFT를 비롯한 각종 가상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월렛 시험개발을 금융권 최초로 완료한 바 있다.
이밖에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인 한국디지털에셋에 투자하는 등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그동안 간접적으로 활용하던 블록체인 기술을 학생들의 생활에 접목해 고객군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