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공동주관을 맡은 데 이어 LGCNS 주관사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LGCNS는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LGCNS는 상장 후 기업가치가 5조~7조 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 단위 공모자금이 몰리는 대어급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공동주관을 맡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단군이래 최대규모라는 수식까지 붙으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신한금융투자가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대어급 기업공개로 예상되는 LGCNS 주관사 자리까지 차지한다면 상장주관시장에서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공개시장은 '빅3'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전통적 강자들이 굳건하게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블룸버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연간 기업공개 주관 순위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순서대로 1~ 3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2년 연속 11위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상장주관시장에서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데도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놓고 경쟁사 주관이력 등 문제로 빅3가 주관사 선정에서 배제된 탓에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시선도 나왔다.
이번 LGCNS 주관사 선정 경쟁에는 LG에너지솔루션 당시와 달리 빅3가 모두 참전하는 만큼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3월 IB전문가로 평가되는 김상태 사장을 IB부문 수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LGCNS 상장주관 경쟁에서 신한금융투자의 활약을 기대하는 시선도 나온다.
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투자금융 전문가인 데다 굵직굵직한 기업공개를 여럿 이끈 김 사장의 존재감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에 속해 있기 때문에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꼽힌다. 반대로 투자금융부문은 비교적 약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과감하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전략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김 사장을 영입해 투자금융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으로서는 이번에 LGCNS 상장주관을 따내면 앞으로 투자금융부문 영업에 보탬이 될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추가할 수 있게 된다.
김 사장은 투자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로 30년 넘게 투자금융업무를 맡고 있다.
그동안 제일모직, LG카드, 롯데쇼핑,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이른바 ‘랜드마크 딜’로 꼽히는 상장주관을 이끌어 기업공개 전문가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그는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이후에도 투자금융 총괄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이 투자금융 명가로 성장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