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기업이 올해 1분기에 대부분 실적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위는 유한양행이 차지했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도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81개 상장 제약사 가운데 77.8%인 63개 회사가 올해 1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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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
81개 상장사의 1분기 매출을 합해 보면 지난해 1분기보다 11.1%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늘었다.
불경기가 지속돼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제약기업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유한양행은 1분기에 매출 274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3.8% 증가했다.
녹십자가 1분기에 매출 2085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1.9% 줄었다.
종근당이 한미약품을 제치고 1분기 매출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에 2019억 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매출을 늘렸다.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기업의 의약품을 국내에 적극 도입한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연매출 기준 국내 1위 제약사로 떠오른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에 매출 1954억 원을 냈다. 그 뒤를 대웅제약(1905억 원), 제일약품(1550억 원), 동아ST(1469억 원) 등이 이었다.
제약기업들은 실적성장에 발맞춰 연구개발(R&D) 투자도 전반적으로 확대했다.
한미약품이 1분기에 연구개발에 422억 원을 투자해 상장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집행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종근당은 269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한미약품의 뒤를 이었다. 종근당은 현재 표적항암제와 고도비만 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10여 개 보유하고 있어 올해 연구개발 투자금액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와 유한양행은 1분기에 각각 218억 원과 195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회사들의 평균 연구개발 투자액은 전체매출의 9%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1~2년 안이면 국내 제약기업의 평균 연구개발 지출비용이 매출의 1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