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5-11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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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K이노엔이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회복을 꾀하고 있다.
컨디션은 국내 대표적 숙취해소음료로 꼽히지만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판매 실적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의 회복세가 중요해졌다.
▲ HK이노엔이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해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컨디션 모델인 가수 전소미씨. < HK이노엔 >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컨디션이 포함된 HK이노엔 HB&B(건강기능식품·화장품·음료)부문은 최근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
HB&B부문은 컨디션을 스틱 제형으로 개량한 ‘컨디션 스틱’ 등 신제품에 대해 1분기 광고선전비 약 2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 영업적자 5억 원을 내는 등 수익성이 부진했던 이유로 파악된다.
다만 마케팅 강화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컨디션 매출은 1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가량 증가했다. 마케팅으로 컨디션 제품들의 인지도가 오른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컨디션 월별 매출은 1월과 2월 각각 25억 원 수준에 머무르다 거리두기 해제 기조가 본격화한 3월에만 60억 원을 기록했다”며 “2분기 이후 판매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HK이노엔도 앞으로 컨디션 판매가 회복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HK이노엔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컨디션은 3월부터 거리두기 해제로 판매가 급증한 데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숙취해소제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 컨디션 스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1992년 컨디션을 선보인 뒤 국내 숙취해소음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약 25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HK이노엔이 5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디션의 연간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HK이노엔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컨디션 매출은 2019년 501억 원, 2020년 482억 원, 2021년 385억 원 등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숙취해소음료 경쟁 심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컨디션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외부 인재 영입 등 여러 방향으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
‘컨디션EX환’, ‘컨디션레이디’, ‘컨디션CEO’ 등 기존 제품군에 이어 3월 컨디션 스틱을 새로 선보였다. 컨디션 스틱은 컨디션을 스틱 제형으로 개량해 휴대성과 섭취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HK이노엔은 최근 HB&B사업총괄로 김영목 전무를 선임하기도 했다. 김 전무는 아모레퍼시픽 산하 브랜드 이니스프리 대표 출신이다. 이니스프리를 이끈 경험을 활용해 컨디션을 비롯한 HK이노엔 HB&B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