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참고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레노버 산하 모토로라가 자체 역량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종이처럼 말 수 있는 형태의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롤러블폰 출시 계획을 내놓은 뒤 사업을 중단하고 삼성전자도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모토로라가 제품 출시에 가장 앞서나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IT전문매체 91모바일스 보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하반기에 세 번째로 내놓는 ‘레이저’ 브랜드 폴더블 스마트폰 및 차기 폴더블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이와 별도로 코드네임을 ‘펠릭스’로 정한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롤러블 스마트폰은 휴대할 때 화면을 종이처럼 말아서 보관하다가 사용할 때 화면을 펼쳐 넓힐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중단하기 직전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고 중국 오포도 지난해 롤러블폰 콘셉트 제품을 공개했던 사례가 있다.
모토로라는 롤러블폰을 가능한 이른 시일에 실제로 제품화해 내놓겠다는 목표를 두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91모바일스에 따르면 모토로라 롤러블폰은 화면을 태블릿PC 정도 크기까지 키울 수 있는 제품으로 활용성 측면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크게 해치지 않도록 화면을 가로로 늘리는 대신 세로로 늘리는 형태를 갖추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모토로라가 아직 롤러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이를 실제로 제품화해 선보일 때까지는 최소한 1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하드웨어 및 부품 기술력이 가장 뛰어난 삼성전자도 아직 롤러블 스마트폰 개발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모토로라가 더 먼저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LG전자는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한국이 아닌 중국 BOE 등 디스플레이업체와 협상을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와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롤러블폰 출시를 앞당기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91모바일스는 모토로라가 롤러블폰의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할 때가 돼야 실제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개발 계획이 언제든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롤러블 스마트폰 특성상 화면을 말고 펼 수 있는 모터 부품의 무게와 전력 효율, 생산원가 등이 여전히 기술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1분기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12%의 출하량 점유율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면 주로 중국 내수시장과 미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