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는 첫 국무총리 역시 기재부 장관을 거쳐 노무현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전 총리를 내정했다. 1988년 민주화 이후 새 정부가 기재부 고위관료 출신을 초대 국무총리로 내정한 것은 윤석열정부가 처음이다.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는 기재부 출신이 경제정책을 총괄하면 안정성 측면에서 장점은 있으나 임기 초반 혁신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바라본다.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실 한 관계자는 “공무원 출신은 정치인이나 학자 출신과 달리 확실히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윤석열정부가 여러 정책에서 문재인정부와 반대로 가려고 하는 상황에서 조직 이해도와 장악력 높은 기재부 출신 공무원이 선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재부 출신이 정계와 금융계에 진출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재부 위상이 더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소비자 측면을 강조하는 시장구조 혁신을 위해서는 금융위원장에 기재부 출신이 아닌 새로운 인사가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최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과거 기득권을 누렸던 인사가 다시 정책을 만든다면 새 시대에 맞는 새 생각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정부 첫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수석을 기재부 출신이 차지했는데 금융위원장 등 남은 인선은 좀 더 참신하고 개혁적 사고를 지닌 인사들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