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가 모르타르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모르타르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은 예전에 공격적인 투자로 모르타르사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해 수익성을 높였다. 이번에는 모르타르사업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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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 |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1분기에 모르타르 제품을 생산하는 레미탈사업부에서 2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1분기는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 모르타르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가격이 13.6%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모르타르 판매가격 하락은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멘트와 모래를 물과 혼합한 모르타르시장은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80대 20의 구도로 시장점유율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삼표그룹이 모르타르시장에 진출해 10%가량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삼표그룹은 올해 설비증설로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판매가를 내려 시장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그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판매가격 하락은 한일시멘트 고유의 결정이고 시장 지배력 유지를 위한 선택이지만 실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일시멘트의 모르타르사업 수익성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일시멘트가 기존 모르타르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인하로 대응해 1분기 적자를 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표산업 신공장 준공과 한일시멘트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모르타르 가격 하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모르타르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상욱 연구원은 “모르타르시장의 가격결정권은 한일시멘트가 절대적”이라며 “영업이익 증가 가능성도 소멸되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모르타르시장의 향배는 전적으로 한일시멘트를 이끄는 허기호 회장의 선택에 달린 것으로 여겨진다. 한일시멘트는 여전히 모르타르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허 회장이 모르타르 가격약세를 유지하고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할지, 반대로 가격을 올려 수익성 방어에 나설지 주목된다.
허기호 회장은 올해 3월 회장에 올라 한일시멘트를 이끌고 있다. 모르타르 수익성 악화는 허 회장이 처음으로 직면한 과제인 셈이다.
특히 허 회장이 한일시멘트의 모르타르사업을 확대한 장본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모르타르사업의 실적개선은 더욱 중요하다.
허기호 회장은 2011년 성신양회 부천공장을 인수해 모르타르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당시 불황 속에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 시장의 의구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과감한 인수 덕분에 한일시멘트의 레미탈부문 영업이익은 2011년 208억 원에서 2013년 316억 원으로 52%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