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경쟁 2라운드가 개막했다.
이통3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경쟁 1라운드의 쟁점은 마케팅이었는데 신작 출시 효과가 서서히 걷혀지면서 본격적인 가격경쟁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LG전자의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의 할부보조금을 모두 올렸다.
|
|
|
▲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6만 원대 기본료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가 G5 할부보조금을 각각 22만9천 원과 22만 원으로 높였다.
같은 요금제에서 LG유플러스도 기존 15만 원대였던 할부보조금을 2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할부보조금 인상이 있기 전에도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이어갔다.
이동통신3사는 5월 초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7 할부보조금을 올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6만 원 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각각 22만9천 원과 22만 원, 23만 원을 할부보조금으로 지원한다.
갤럭시S7과 G5는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출고가가 가장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이통3사가 갤럭시S7과 G5 할부보조금을 올린 데 대해 출시 초반이던 3월보다 판매량이 줄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고 본다. 업체들 간 가격경쟁이 이제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7과 G5가 출시됐던 초반에는 제조사와 이통3사의 신작출시 마케팅이 쏟아져 나왔다”며 “지금은 그런 효과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가격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S7과 G5 출시 초반에 잡은 승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은 갤럭시S7 판매경쟁에서 앞선 고지를 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5월2주차 기준으로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S7의 판매량 점유율은 SK텔레콤이 7.4%로 가장 높다. LG유플러스는 6.2%, KT는 5.6%로 뒤를 잇고 있다.
SK텔레콤은 당초 갤럭시S7에 대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적은 할부보조금을 지원했는데 바뀐 보조금 체계에서 KT보다 높은 보조금을 주기로 방향을 틀었다.
LG유플러스는 G5 판매경쟁에서 일으킨 돌풍을 잇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출시 초반 때처럼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할부보조금을 내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5월2주차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G5 판매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그 뒤를 SK텔레콤과 KT가 잇고 있다.
KT 입장에서는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다. 갤럭시S7과 G5 판매경쟁에서 모두 이통3사 가운데 ‘꼴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부보조금 지원금액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낮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KT가 갤럭시S7과 G5 할부보조금 경쟁에서 소극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경쟁사와 판매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