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물가와 금리,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3고(高) 현상’으로 하반기 국내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2022년 하반기 경제 이슈’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공급망 불안,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으며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한국 경제에 고물가·고금리 현상이 발생했다”며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으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한국 경제가 3고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은 5월28일 종가 기준으로 1272.5원까지 오르며 2년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고물가와 고금리는 소비 위축과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연결돼 내수 경기에 부정적”이라며 “고환율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3고 현상 지속은 스태그플레이션이나 슬로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활동이 침체하지만 물가가 치솟는 상태를 말한다. 슬로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경기 하강의 강도가 약한 상황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민생 경제의 위험 요인이 특히 취약 계층에 집중되면서 가계 부문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500만 원 이상인 고소득층 가구의 가처분 소득은 2020년 4분기 대비 3.8% 증가했다. 반면 100만 원 미만 저소득층 가구의 가처분 소득은 2020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내 도시 봉쇄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올해 중국 경제가 3∼4%대 초반 성장에 그쳐 성장 목표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 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다양한 대내·외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통해 국내 실물경제로 파급되지 않도록 리스크 요인별로 맞춤형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