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원재료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악재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수주잔고는 300조 원으로 연초 밝힌 260조 원보다 한 분기 만에 40조 원가량을 더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423억 원, 영업이익 2589억 원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4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원재료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부품 수급난 등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그럼에도 전기차(EV)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 견조,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을 통한 시장 영향 최소화,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으로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월 말 현재 수주잔고를 300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연초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수치 260조 원보다 비교해 한 분기 만에 40조 원이 늘었다. 올해 예상 매출 기준으로도 이미 15년 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약 7조 원 수준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전체 투자 예상 규모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기가와트급(GWh) 수준에서 2025년 520GWh까지 확대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17조9천억 원 대비 약 1조3천억 원 늘어난 19조2천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주요 실행 과제로 수익성, 제품 경쟁력 확보, 품진 역량 강화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메탈 수급 및 원자재 가격 변동 상황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공급 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 및 전략적 지분 투자를 확대 진행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함과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간다.
판가 연동 메탈 범위도 기존 리튬, 니켈, 코발트에서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까지 확대 적용한다. 음극재, 전해액, 바인더, 분리막 등 비메탈 원재료도 가격 상승 요인을 판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 향후 리스크를 줄인다.
또 글로벌 전 생산 거점에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작업을 통한 원가 절감 및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영입(CDO) 및 조직 강화 △디지털 트윈 역량 확보 및 구축 △해외 원격 지원 시스템 구축 및 고도화 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를 온라인 공간에 똑같이 구현하고, 다양한 모의실험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사전 파악하고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둘째,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우치형 제품의 경우 열확산 억제 팩 솔루션 확보, 코발트 프리 등 신규 소재 기반의 제품 개발 등을 통한 안전성 및 비용 개선을 추진한다. 원통형 제품은 고용량 신규 폼팩터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셋째,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해 제품 강건 설계 및 공법 개선 등 주요 품질 과제를 추진한다. 또 공정별 전수 검사 시스템 도입, 원인 규명부터 고객 대응까지 일원화된 완결형 품질 조직 체계 구축, 화재 원인 분석/추적성 강화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나선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품 경쟁력 및 품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