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1분기에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해 경영정상화의 청신호를 켰다.
대한전선은 세계 전선시장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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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용 대한전선 대표. |
18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283억 원, 영업이익 84억6774만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460% 증가하며 크게 개선됐다.
대한전선은 2009년부터 7년 연속으로 연간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1분기에 12억4662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311%에서 280%로 좋아졌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지난해 인수된 뒤 지속적으로 추진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성과를 거둬 경영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은 지난해부터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남부터미널 부지 등 자산을 매각해 채무도 일부 갚았다.
대한전선은 투자실패와 무리한 인수합병 등의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이 이어지며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도높은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주력사업인 전선과 통신케이블에서 수주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르면 올해 안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대한전선은 17일 통신케이블을 생산하는 자회사 티이씨앤코의 합병을 마무리한 뒤 변경상장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자회사 합병이 전선사업을 효율화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며 시너지효과를 통해 신사업에 역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수익성이 낮은 소재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케이블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제품 라인업도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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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전선이 생산하는 초고압케이블. |
시장조사기관 CRU에 따르면 세계 전선시장은 올해 1310만 톤에서 2020년 1526톤 규모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가의 노후화된 인프라 교체와 개발도상국의 전력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에서 대규모 전력망사업을 수주하는 등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력선시장에 신규업체가 참여하고 LS전선과 가온전선 등 기존 경쟁업체들도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은 대한전선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선사업은 품질경쟁력이 가장 큰 요인인 만큼 대한전선의 신뢰도와 제품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겠다"며 "초고압케이블의 생산과 운영능력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