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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LFP 비중 더 늘려, LG엔솔 SK온 삼성SDI 투트랙 전략 서두른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4-21 14: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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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LFP 비중 더 늘려, LG엔솔 SK온 삼성SDI 투트랙 전략 서두른다
▲ 테슬라 전기차 '모델3'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을 계속 늘리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체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는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와 저가형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서두를 공산이 크다.

테슬라는 21일 2022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생산 차량 가운데 LFP배터리 탑재 비중을 50%까지 늘렸다”며 “현재 거의 모든 차에서 LFP배터리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1분기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는데 LFP배터리 비중을 높인 것이 수익성 개선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는 보급형 모델인 ‘모델3, 모델Y 스탠다드 라인업’에 모두 LFP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LFP배터리는 삼원계배터리로도 불리는 NCM배터리보다 30~40% 저렴하다.

그 결과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2.9%로 2021년 4분기 30.6%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기존 자동차업계에선 사실상 불가능했던 마진 수준으로 여겨진다. 현대자동차의 2021년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9.1%였다. 

또 테슬라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였는데 이는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5% 수준인 것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LFP배터리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모습은 다른 완성차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포드, 폭스바겐, BMW 등은 전기차에 LFP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완성차업체들은 전기차가격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LFP배터리 사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 36%에 머물렀던 LFP배터리 점유율이 2025년에는 64%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3사도 대응 전략을 서둘러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 테슬라에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저솔루션으로서는 더 이상 삼원계만 고집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LG에너지솔루션 공급하는 삼원계 배터리는 테슬라의 고급형 모델에 장착되는데 점차 생산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LFP 비중 더 늘려, LG엔솔 SK온 삼성SDI 투트랙 전략 서두른다
▲ 중국 CATL의 LFP배터리 제조공정 모습.
LG에너지솔루션도 LFP배터리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먼저 도입하고 전기차용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더 고가의 삼원계 배터리에서 기술력 우위에 있었던 만큼 LFP배터리에서도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LFP배터리를 만드는 기술 자체는 어렵지 않고 공장 라인도 추가로 변경할 부분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전기차용 LFP배터리를 생산할 시점은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SK온은 중국 CATL 등이 만드는 기존 LFP배터리보다 성능이 좋은 LFP배터리를 개발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2022년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2022'에서 "LFP배터리 수요가 있으면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SK온은 현재 기존 LFP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늘어난 파우치형 LFP배터리 개발에서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공간 효율이 좋아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용이한 데다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SK온 관계자는 “기존 LFP배터리보다 더 효율성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LFP배터리 개발에 들어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양산을 전제로 한 개발은 아니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삼성SDI는 아직 LFP배터리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저가형 배터리시장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망간으로 대체한 배터리를 개발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코발트를 빼고 망간을 늘린 배터리를 2023~2025년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발트프리 배터리 기반으로 중저가형 배터리시장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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