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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재료가격 폭등에 해외 광산 투자 확대, 신학철 일석이조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4-21 12: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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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광산 투자를 늘려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배터리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광산 투자를 통해 가격이 급등한 광물 원재료 확보에 숨통을 틀 수 있다. 아울러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소재 조달을 지원하는 효과도 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배터리 재료가격 폭등에 해외 광산 투자 확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73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일석이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1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주요 원재료 광물의 톤당 가격은 2020년 10월 무렵부터 4월 현재까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튬 가격은 같은 기간 3만5천 위안에서 46만3600위안으로 폭등했다. 니켈 가격은 1만5200달러에서 3만3천 달러까지 올랐고 코발트 가격은 3만3천 달러에서 8만1천 달러 선까지 뛰었다.

이에 신학철 부회장은 해외 광산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배터리 소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원활한 배터리 소재 생산을 위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도네시아 광산기업에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며 “배터리 소재 생산에 있어서 원자재 공급은 핵심경쟁력인 만큼 앞으로도 심도있게 투자를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포스코홀딩스, LX인터내셔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최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기업 안탐, 인토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양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소재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에 양극재 가격도 오르자 이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은 올해 2월 있었던 인베스터데이에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시장의 환경변화에 맞춰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톱 글로벌 사이언스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배터리 재료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며 배터리의 용량, 수명 등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꼽힌다. 배터리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지난해 99만 톤에서 2030년 605만 톤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매장국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에게 있어 원재료 확보는 LG화학의 배터리 소재사업 강화뿐 아니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 세계 배터리 원료 광물의 주요 생산국을 살펴보면 LG화학의 다음 광산투자 행보도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주요 니켈 매장량은 인도네시아에 2100만 톤, 호주에 2천만 톤, 브라질에 1600만 톤, 러시아에 700만 톤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에는 니켈이 들어가는데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출력이 좋아지는 만큼 앞으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니켈 공급망도 영향을 받으면서 가격은 더욱 오를 공산이 크다.

배터리 제조회사들은 니켈 함량을 90% 이상 높인 양극재를 통해 고급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하이니켈(니켈의 함량을 높인 것) 배터리를 고도화하고 있는 만큼 니켈 확보의 중요성은 크다.

2차전지의 또다른 원재료인 리튬의 경우 칠레에 47%, 중국에 20%, 호주에 17%, 아르헨티나에 13% 가량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칠레의 경우 지난해 11월 당선된 가브리엘 보릭 대통령이 리튬 등 천연자원의 미래관리에 대해 국유화 원칙을 세워 글로벌 리튬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발트의 경우 미국 지질조사국의 조사결과 세계 매장량의 절반 가량이 아프리카 DR콩고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은 2005년부터 아프리카에 2720억 달러를 투자해 코발트를 비롯 소재 확보를 위한 자원외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발트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코발트프리(코발트를 넣지 않은 것) 배터리 개발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개발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LG화학의 원재료 조달을 위한 자원개발 지원사격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KITA) 연구원은 ‘주요 원자재 공급구조 분석 및 가격 상승의 영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전기차 산업에 필요한 광물자원에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근본적 공급망 안정을 위해서는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자급력을 키우는 등 여러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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