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증시가 연초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강력한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IMF(국제통화기금) 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때 힘을 실었던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며 경제가 위축될 수 있고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도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자본시장 연구원은 현지시각으로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은 주식시장에 의미 있는 수준의 조정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미국증시를 포함한 세계 주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증시 약세를 주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 경제 위축을 막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실시하며 소비와 투자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런 통화정책이 장기화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한 만큼 이를 거둬들이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에 예상보다 더 강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IMF 연구원은 긴축 통화정책의 목적 자체가 경제활동 위축과 주식 투자 비활성화에 있는 만큼 당분간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시에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40여 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증시에 뚜렷한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국 등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 수위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등 세계 증시에도 그만큼 더 큰 불확실성이 덮치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IMF 연구원은 CNBC를 통해 “앞으로 매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은 분명하게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증시 전망이 갈수록 부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