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번 부자보고서에서 49세 이하이면서 1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영리치’의 투자 행태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젊은 부자들은 평균 66억 원의 자산과 부동산 1.7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2022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부자(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대중부유층(1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 일반대중(1억 원 미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가운데 부자를 연령대별로 49세 이하는 ‘영리치(131명)’, 50세 이상은 ‘올드리치(577명)’로 나누고 두 집단의 자산 비중, 투자 행태 등을 비교했다.
영리치의 1인 평균 자산은 66억 원으로 올드리치(80억 원)보다 적었으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6대4로 같았다.
영리치는 1인당 1.7채의 주택을, 올드리치는 1.5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투자에서 주거목적의 주택을 제외하면 영리치는 상업용 부동산을, 올드리치는 토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보유 비중을 살펴보면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예금 비율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는 주식으로 역시 두 집단이 같았다.
영리치와 올드리치는 3순위에서 차이를 보였다. 영리치는 현금화가 용이한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단기자산에, 올드리치는 보험이나 연금 등 장기 자산에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예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영리치의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은 이유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영리치는 지인들과 선택적으로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가상자산 투자에는 신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리치의 21%, 올드리치의 5%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규모가 1억 원 미만으로 크지 않았다.
주된 투자 이유는 가격 급등락을 이용한 시세차익과 장기적 관점의 가치 상승 기대 때문이었는데 영리치와 올드리치 모두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여 가상자산 투자는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만 증가시킬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영리치의 47%는 추후 예술작품이나 음원, NFT(대체불가토큰) 등 새로운 투자처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영리치의 절반 정도가 회사원(30%)이거나 의료·법조계 전문직 근로자(20%)였다.
영리치의 자산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 원천 1순위는 근로소득(45%)이었다. 사업소득(23%), 가족으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18%), 재산소득(15%)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산형성의 주요 원천에 따라 총자산의 규모는 차이를 보였다.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1인 평균 총자산은 128억 원(자산 70% 이상 부동산)이다. 근로소득을 주된 원천으로 부를 형성한 영리치의 총자산은 39억 원으로 다른 원천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의 규모가 작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영리치의 대부분이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의존도가 낮고 자기 주도적 관리 의지가 강하다”며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며 최근 들어 주식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낸 자녀를 옆에서 지켜본 부모들이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맡기는 모습도 관찰된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