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적극적 주주 환원정책 등 노력에 힘입어 '주가 5만 원' 고지를 4년 만에 다시 넘어설 수 있을까?
신한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기업가치가 가장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0일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022년 주가 흐름을 들여다보면 신한금융지주와 다른 금융지주 주가 흐름에서 차이가 포착된다.
금융지주 주가는 모두 올해 들어 지금까지 2월17일과 3월29일 두 날을 정점으로 'M자' 산봉우리 형태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지주 주가는 2월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을 받아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3월11일 바닥을 찍고 다시 3월29일까지 상승해 정점을 찍었다. 그 뒤 4월8일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목할 점은 신한금융지주만이 3월29일 주가가 2월17일 주가보다 높다는 점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모두 왼쪽 산봉우리가 더 높은데 신한금융지주만 오른쪽 산봉우리가 위로 더 올라와 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새로운 고점이 직전 고점보다 높아 향후 주가상승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신한금융지주가 3월25일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 주주 환원정책을 실시하기로 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3월 넷째주 5% 상승한 데 이어 다섯째주에 3.4% 상승하면서 은행주 가운데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며 “라이벌 KB금융지주와 비교해 주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1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의와 분기배당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대거 순매수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3월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1500억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고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금융업 특성 상 앞으로 다른 금융지주 주가와 흐름을 같이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승폭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를 포함한 금융지주 주식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 덕분에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데 얼마나 많이 상승할지는 결국 지주의 실적이나 주주 환원정책 등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2020년 실시한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라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신한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는데도 주가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힘을 쓰지 못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분기배당 정례화를 약속했는데 이를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도 주가 향방을 가르는 한 가지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놓고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분기 균등 배당 지급과 함께 지속적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시행 여부가 주가 상승에 중요하다”며 “갑작스런 유상증자 과정에서 훼손된 투자심리를 완전히 되돌리기엔 아직 역부족이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2019년 12월 4만6150원을 최고점으로 찍은 뒤 2년 넘게 이때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주식이 저평가 매력에다 주주 친화정책이 더해지면 주가가 2018년 2월 뒤 다시 5만 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보는 의견도 증권업계에 적지 않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낸 은행주 투자 보고서에서 “경쟁사와 비교하면 저평가 매력은 계속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KB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1분기 주당 400원 수준의 분기배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낸 신한금융지주 투자 보고서에서 “신한금융지주는 시가총액에서 KB금융에 뒤진 상태인데 역사적 상대 비율을 보면 현재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과 김 연구원은 각각 신한금융지주 목표주가 5만6천 원, 5만1천 원을 유지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