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올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도 동반부진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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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과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3일 "애플 아이폰의 판매부진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스마트폰시장 자체가 빠르게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효과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이 점점 상향평준화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인기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의 경우 고가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 단일 라인업만을 갖추고 있어 판매량에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포브스는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신제품 '아이폰7'이 시장에서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며 올해 전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역시 부품사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올해 아이폰의 판매부진이 기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 등을 공급하는 대만 업체들의 올해 실적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며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의 70%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업체들 역시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면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애플이 부품 공급사들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어 아이폰 판매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부품 공급단가 인하압박을 높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대형 부품업체 가운데 애플향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LCD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이다. 각각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애플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기판을, 서울반도체는 백라이트를 납품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1분기에도 아이폰6S의 판매부진으로 부품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는데 하반기에 업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고민이 커지게 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아이폰의 흥행 지속으로 호황기를 맞던 부품업체들이 갑작스러운 업황악화로 역풍을 맞게 됐다"며 "올해 실적에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