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4-06 15: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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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도 IB(투자금융)를 통해 BNK투자증권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IB 확대 과정에서 우발부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이사.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 취임 후 BNK투자증권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 10월30일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BNK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자기자본 규모를 대폭 늘려놓으며 BNK투자증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연결기준으로 2020년 6977억 원 규모였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1조155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익 1천억 원도 돌파했다. 2021년 1161억 원가량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202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2019년 11월1일 취임식에서 "BNK투자증권을 자기자본 1조 원, 순이익 1천억 원의 우량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2년여 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BNK투자증권 순항의 배경으로는 BNK금융지주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확충한 자본으로 IB 영업을 강화한 점이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김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인 2019년 BNK투자증권의 IB부문 시장점유율은 0.4%에 그쳤으나 2021년 2.0%까지 성장했다. IB 손익은 같은 기간 115억 원에서 959억 원으로 뛰었다.
다만 우발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발부채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부채는 아니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확정부채가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언제든 부채로 변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다.
증권사 IB부문 수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보증이 늘어나면 대개 우발부채도 함께 늘어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2020년 말 1382억 원에서 2021년 말 4719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가 지난해 4분기 중 셀다운(재매각) 등을 통해 줄어들었으나 자기자본 대비 46.5%로 2020년 말 대비 크게 늘어났다"며 "자본확충 및 장외파생상품 인가 이후 우발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향후 증가추세 및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BNK투자증권 측은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은 아니며 내부적으로 우발부채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약정 가운데 선순위 비중이 50%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며 후순위나 무등급에 대한 투자는 200억 원 미만이다"며 "셀다운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고 부동산PF 규모나 질적 구성에 대해서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60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영남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학위 및 경북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동방페레그린증권 지점장, 현대증권 리테일 및 WM부문 총괄 및 경영서비스 총괄 전무를 지냈으며 KB증권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 KB저축은행 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2023년 3월31일까지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