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BNK금융의 자본건전성 악화설에 대해 빠른 진화에 나섰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지역 조선·해운회사에 빌려준 여신에 대해 담보를 상당 부분 잡았고 충당금도 충분히 쌓았다는 것이다.
|
|
|
▲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자본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해 이례적으로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는 등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힘쓰고 있다.
박영봉 BNK금융 부사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BNK금융에 관련된 조선·해운업종 여신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며 “자본건전성에 관련된 잠재위험성도 대부분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고 향후 전망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주요 고객인 지역 중소형 조선·해운회사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자본건전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BNK금융은 지난해 전체 순이익의 90% 이상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냈다.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해에 만기 이후에도 3개월 이상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한 고정이하여신(NPL)이 2014년보다 17.2%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6%로 2014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1%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조선사에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선 위험노출액도 1분기 기준으로 2조2180억 원에 이른다. 해운사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6042억 원이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BNK금융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BNK금융 주가는 13일 전날보다 120원(1.38%) 떨어진 856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BNK금융이 1분기에 순이익 1590억 원을 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주가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BNK금융 측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조선·해운 대기업에 관련된 여신 규모는 960억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주요 고객층인 지역 중소형 조선·해운회사의 경우 담보를 잡아놨거나 무역대금 결제와 함께 대출금을 회수해 여신을 상환받지 못할 우려가 적다는 것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시장에서 사실과 다르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자본건전성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는 점에 대응해 해명에 직접 나섰다”며 “개별 차주에 대한 대출규모 등을 살폈을 때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13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조선·해운회사 위험노출액은 개별 차주당 조선 14억 원, 해운 32억 원 정도로 분산돼 있다”며 “조선회사에 빌려준 여신 가운데 66%를 담보와 충당금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BNK금융이 대형 조선·해운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지역 협력업체도 줄줄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난해에 기업경영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거래처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조선과 해운 등 5대 취약업종에 빌려준 여신구조에 대해 세부적인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