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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도 겨울 지나 봄 올까, D램 업황 전망 엇갈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4-04 15: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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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겨울이 오고 있다(Memory-Winter IS Coming)’.

글로벌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2021년 8월11일 이런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은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수십조가 사라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도 겨울 지나 봄 올까, D램 업황 전망 엇갈려
▲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2021년 8월10일 8만2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4일 종가 기준 6만9300원으로 13% 넘게 빠졌다.

계절은 이미 봄이 됐지만 메모리반도체산업에도 봄이 올 것인지를 두고는 각 증권사나 기업의 전망이 여전히 엇갈린다.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하향 조정하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동시에 다른 증권사에서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3천 원에서 8만8천 원으로, 하나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15만7천 원으로 낮췄다.

두 보고서 모두 논거는 ‘D램 가격 하락 전망’으로 같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 수입은 올해 1~3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 22.5%, 36.7% 줄었다”며 “반도체 불황기에 반도체 장비 수입이 부진했고 무역전쟁이 발발했던 국면에서도 둔화됐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장비 수입 감소의 지속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D램 가격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D램 가격의 흐름은 전 분기와 비교해 1분기 -8%, 2분기 -2%, 3분기 0%, 4분기 +7%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19 이후의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2023년까지 4년 연속 D램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D램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은 해외에서도 나오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는 3월28일 올해 2분기 D램 가격 최고 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PC, 노트북,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 수요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2분기 D램 가격은 최대 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메모리반도체산업을 놓고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기준 3분기(3월4일~6월4일)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시장컨센서스(81억 달러)보다 높은 87억 달러로 제시했다.

마이크론이 일반적으로 가이던스를 낙관적으로 내놓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적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도 겨울 지나 봄 올까, D램 업황 전망 엇갈려
▲ 곽노정 SK하이닉스 각자대표이사 사장.

마이크론은 주요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반도체업황 변화에 따른 영향을 공유하는 만큼 마이크론이 내놓은 실적가이던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의 가늠자로 불린다.

마이크론은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D램은 10%대 중후반, 낸드플래시는 30% 가량의 수요 증가가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수요와 5G 스마트폰 채택, 차량·산업용 시장 수요 강세 등이 메모리반도체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행은 “소비자 노트북 수요 감소는 더 많은 메모리반도체가 들어가는 기업용 PC의 성장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계 증권사 CLSA도 “PC 부문에서는 기업용 PC와 데스크톱 PC 수요가 강하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및 대규모 설비 투자 확대로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마이크론과 비슷한 논거로 메모리반도체시장의 호황을 예고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PC와 스마트폰 수요 둔화를 반도체기업들이 보수적인 투자, 고가 제품 위주 판매 등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올해 2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은 –1%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 데이터센터 중심의 양호한 수요, 적극적인 재고 확충 전략으로 공급 제한 등으로 D램 가격 하락 폭이 과거 하락 사이클 대비 상당히 양호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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