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2분기 건설용 철강가격 인상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는 데 속도를 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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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
동국제강은 12일 서울페럼타워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1289억 원, 영업이익 700억 원을 낼 것이라고 실적 예상치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6%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81.3%나 늘어나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분기 건설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봉형강제품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국내 컬러강판 시장에서 점유율 41%를 차지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컬러강판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에 이른다.
최근 국내 철강회사들은 건설사와 협상을 통해 2분기 철근 공급가격을 1분기보다 6만 원 올리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별도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봉형강사업에서 올리고 있어 가격 인상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30% 지분을 보유한 브라질 제철소를 6월부터 가동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제철소 가동으로 안정적인 제품 수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원가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1분기에 실적을 개선했고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높인 만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2015년 말 207%에서 1분기 189.9%로 낮췄다.
이성호 동국제강 상무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1분기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개선약정의 목표를 초과 달성해 졸업 요건을 충족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추가적으로 자산을 매각하지 않아도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 추가매각은 하반기 이후에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후판사업 부진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해 2014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다. 동국제강은 그 뒤 후판공장 가운데 하나를 정리하고 서울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