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3-30 1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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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진단기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해외 유통망과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투자전략 및 현금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에스디바이오센서(위쪽)와 독일 베스트비온 로고.
30일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올해 첫 인수합병으로 독일 유통기업 베스트비온(Bestbion dx)을 161억 원에 인수했다.
베스트비온은 독일 및 오스트리아 전역으로 24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에서 대형 검사센터, 대학병원, 정부기관 등 주요 고객사 1천 곳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다양한 진단 플랫폼이 유럽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유럽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8년부터 베스트비온과 협업해 유럽에 진단 제품을 공급해왔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유통망을 직접 확보하게 된 셈이다.
최근 유럽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력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사업전략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재무제표를 보면 전체 매출 가운데 유럽 지역의 비중은 2020년 42.0%에서 2021년 57.4%로 커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독일 유통사 인수합병을 통해 현지 법인 설립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며 보다 효과적으로 유럽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됐다”며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권역의 유통망도 계속해서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제품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데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 증평 부지에 2023년까지 1880억 원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2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증평 공장은 약 2만9천 ㎡ 규모로 에스디바이오센서 국내 공장 가운데 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엠텐(STANDARD M10)’용 카트리지를 연간 5700만 개 생산할 것으로 예정됐다.
▲ 신속분자진단기기 ‘스탠다드 엠텐(STANDARD M10)’ 및 카트리지. <에스디바이오센서>
스탠다드 엠텐 장비와 카트리지는 지난해 3분기 출시돼 등록이 완료된 유럽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향후 해외 50여 개 국가에서 스탠다드 엠텐을 등록 및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탠다드 엠텐은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해 보여줬던 실적 성장세를 올해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까닭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730억 원에서 2020년 1조6862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에는 매출 규모가 2조9300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올해 ‘매출 3조 신화’를 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 2022년 매출 예상치로 2021년보다 소폭 감소한 2조8020억 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2년 매출 2조6940억 원을 예상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막대한 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 생산시설 투자 등에 나선 만큼 향후 추가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스탠다드 엠텐의 빠른 글로벌 확산과 코로나19 확산기간 쌓아둔 1조2천억 원 규모 현금의 방향이다”며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역성장보다 글로벌 체외진단시장 선두주자로서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