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해외 진출을 확대해 회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처음으로 선보인 신약이다. 조 사장은 세노바메이트 개발 및 출시를 주도해왔는데 이제 본격적인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SK바이오팜 > |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주력시장은 미국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2019년 11월 세노바메이트 품목허가를 획득한 뒤 2020년부터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세노바메이트를 직접 판매하는 중이다.
2021년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약 800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7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조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조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을 16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조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마케팅 정상화에 힘입어 세노바메이트 신규 처방률을 높일 것이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과 TV 광고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조 사장이 이런 목표를 실제로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라이프사이언스 영업사원 활동지수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 움직임이 가속화한 2021년 12월부터 높아졌다”며 “2022년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예상치는 1600억~1850억 원 수준이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과 함께 캐나다도 세노바메이트 사업영역에 포함해 북미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엔도그룹과 세노바메이트의 캐나다 상업화를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캐나다에서 세노바메이트 품목허가 신청(NDA)을 제출하는 등 판매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세노바메이트 유럽시장도 본격적인 성장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6월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독일에서 처음 세노바메이트를 선보이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 다른 유럽 주요 국가에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시장에도 세노바메이트를 내놓는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이외에 다른 신약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뇌암 치료제를 개발해 올해 임상1상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크로RNA 기반 신약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사업영역 확대와 매출 증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다”며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시장 경쟁력 및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기반으로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186억 원, 영업이익 953억 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조 사장은 이에 따른 보상으로 지난해 SK바이오팜으로부터 117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보수를 받았다. 세노바메이트 관련 상여만 102억 원에 이른다.
조 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SK바이오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기도 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