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의미있는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스마트폰산업 자체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어 경쟁환경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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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스마트폰사업 실적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가 2분기에 가전과 TV사업의 성장으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은 영업이익 63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6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바라봤다.
MC사업본부가 1분기에 영업손실 2020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되는 성적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G5는 2분기에 목표 판매량인 300만 대를 달성하겠지만 초반과 같은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에 보탬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업체들이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더 이상 의미있는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LG전자가 스마트폰에 대한 근본적 사업적 가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MC사업본부가 G5의 출시효과가 약화되는 올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억 원 미만에 그쳐 다시 적자에 가까운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스마트폰시장의 성장둔회에 대응해 MC사업본부의 인원을 구조조정하고 외형을 축소하는 등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MC사업본부의 임직원을 다른 사업부나 계열사로 이동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수익성 중심 경영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MC사업본부가 현재의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수익성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외형을 축소하는 것은 효과적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